파올리니, 대회 최장 준결승 신기록…프랑스오픈 이어 연속 결승행 크레이치코바 ‘우승후보 1순위’ 리바키나 제압…3전 전승 ‘천적’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자스민 파올리니(7위·이탈리아)와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2위·체코)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5천만 파운드·약 875억원) 여자 단식 우승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파올리니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도나 베키치(37위·크로아티아)를 2-1(2-6 6-4 7-6<10-8>)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크레이치코바가 ‘우승 후보 1순위’였던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를 2-1(3-6 6-3 6-4)로 제압하면서 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파올리니와 크레이치코바 모두 생애 첫 윔블던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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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로 2011년 프로에 입문한 파올리니는 한 번도 메이저 대회 8강 이상의 성적을 내 본 적이 없던 선수였는데,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하더니 이번에도 결승까지 진출했다.
같은 해에 열린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결승에 모두 진출한 선수가 나타난 건 2016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은퇴) 이후 8년 만이다.
키 163㎝로 비교적 단신인 파올리니는 빠른 발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 등을 앞세운다.
파올리니와 같은 28세인 크레이치코바는 원래 복식 위주로 활동했으나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단복식 모두 석권해 테니스계를 놀라게 했던 선수다.
178㎝의 키에서 나오는 시속 177㎞의 강력한 서브가 강점이다. 최고 수준의 복식 기량을 갖춘 선수답게 발리에도 능하다.
크레이치코바는 2021년 프랑스오픈 뒤로는 단식 활동 비중을 늘렸는데, 올해는 허리 부상 속에 어떤 대회에서도 8강 너머로 오르지 못하는 등 부진하다가 이번 윔블던 무대에서 갑자기 결승까지 치고 올라왔다.
파올리니와 크레이치코바는 2018년 호주오픈에서 딱 한 차례 대결했으며, 당시엔 크레이치코바가 2-0으로 승리했다.
여자 단식 결승전은 현지 시간으로 13일 치러진다.
파올리니는 준결승에서 베키치와 2시간 51분 동안이나 혈투를 펼쳤다. 이 대회 준결승 최장 시간 경기 기록이다.
두 번이나 매치포인트를 따낼 기회를 놓치고 끌려간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는 한때 7-8로 뒤져 패색이 짙어 보였으나 결국 10-8로 역전하며 진땀승을 거뒀다.
파올리니는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오늘 경기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크레이치코바는 리바키나 상대 3전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천적’임을 재입증했다.
3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부상으로 불참한 가운데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2위 코코 고프(미국)가 줄줄이 탈락한 터여서 리바키나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던 터였다.